순례 열 하루 째, 마지막 날...
로마 공항에 도착하여 탑승 수속을 마치고
현지 시간 2012년 1월 29일 밤 10시 20분 비행기에 올랐다.
야간 비행 10시간 날라서 대한민국 내 나라에 도착한 시간은
1월 30일 오후 5시 20분쯤.
입국 수속과 짐을 찾은 후 항공편 마일리지를 적립했고
일행 각자는 자기 팀들 혹은 가족끼리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향하면서
모두가 굳은 악수를 나누며 아쉬움을 뒤로 했다.
공항 외부로 나와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온이 엄청 쌀쌀하여 살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가 엄습했다.
‘와따 오매, 지중해성 기후로 마일드한 곳에서 열흘 지나고 오니
이제 고국 적응이 필요하게 생겼네.’ 싶었다.
7시 20분 버스를 타고 레지나 집에 도착은 밤 9시 조금 전이었다.
로마에서 밤에 출발하여 밤새 왔는데 다시 밤이다.
기내에서 계속 잠을 잤는데도 추위에 떨고 그 동안의
여독 때문인지 찾아오는 잠은 밤 시간을 마다하지 않았다.
몸을 눕혀 잤는데 아침 7시 거의 된 시간이었다.
열두 째 날(‘12. 1. 31 화)
날씨가 꽤나 추웠는데 내일 모레 연이어 혹한과 눈 소식이었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레지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촌놈 터미널 도착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하는 방법을 듣고
잊어버리지 않게 머릿속에 입력하고 가방 두 개 들고 나섰다.
마을버스 한 번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터미널 도착하니 9시 조금 전,
매표창구에서 시간 체크하니 9시 10분 진도 직행버스가 있었다.
버스에 별로 사람이 없었다.
직통이 아니고 영광, 무안 두 군데를 경유했다.
그렇게 하여 진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조금 전이었다.
그러니까 6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려 내 사는 곳에
드디어 도착하여 순례 일정 완료가 된 것이다.
주님, 성모님, 감사합니다!!
순례하는 동안 시차가 바뀐 탓인지 기상 시간이
집에서처럼 규칙적이지 못하였다.
아침에 일찍 깨어나면 묵주기도와 독서와 복음묵상,
그 날 일정을 체크하며 옆 사람 방해되지 않게 요가를 하면서 몸을 풀었다.
예전에 그래도 몇 해를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현지 음식이 낯설지 않았고 나름대로
맛을 즐기며 식사를 하곤 했다.
어중간한 재료로 만든 한식을 먹는 것 보다
차라리 현지식이 오히려 입에 달았다.
남의 나라 음식을 잘 먹는 것을 본 어떤 형제님이
‘자매님은 외국 나와서 살아도 문제없겠네요.’ 하였다.
나 또한 ‘이렇게 열심히 먹으면 성지순례 와서
살쪄 가지고 집에 가겠네.’ 싶었다.
음식에 불편함 못 느끼고 요가로 몸을 풀고
그 동안 계속 산을 타며 내공을 길러 놓아서 그런지
순례를 하기에 힘들거나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고
일정을 활기차게 소화해 낼 수 있었다.
여정의 일들이 머리 속에서 가슴 속에서 한 동안 맴돌 것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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