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25

연중 제16주일

제1독서 지혜 12,13.16-19 제2독서 로마 8,26-27 복 음 마태 13,24-43 종종 제 글을 사용해도 되냐는 문의를 받습니다. 그때 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합니다. “제 글에는 저작권이 없습니다. 마음대로 사용하십시오.” 창조자는 오로지 하느님께만 붙일 수 있는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단지 모방할 따름이지요. 저 역시 글을 쓰고 있지만 완벽한 새로움은 없다고 봅니다. 언젠가 읽었던 글의 내용, 누군가에게 들은 내용들이 내 삶과 연결되어서 묵상 글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종종 제 글에 이러한 댓글을 대시는 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신부님, 어떻게 제 이야기를 콕 집어서 하십니까? 제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분을 만난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

복음묵상 2020.07.17

나문재

*나문재 풍경들...조각품, 가로등, 팻말1 지난 주일,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 즐기던 나문재... 참 좋은 휴식처, 쉼터에 다녀왔다.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숲, 멀리 보는 바다에는 섬들도 있고 가까이 보며 즐길 수 있는 해변, 곳곳에 눈길을 빼앗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 가볍게 운동하거나 놀이할 수 있는 잔디 밭, 개성 있는 건물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멋있게 어울리고 바로 곁에는 바베큐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고 그러면서 편안하게 보이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이국적 풍경에 힐링을 플러스 알파로 받을 수 있는 나문재... 한 번씩 그 풍경들을 되돌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쉼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발길머문곳 2020.06.23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13)

+.열세 번째 날 - 마지막 날 4월 12일, 터키에서 밤 11시 40분에 비행기에 탑승하여 한국에 오후 1시 40분쯤 도착했으니 10시간 비행하여 고국에 당도했다. 그 전 날 그리스에서 터키로 국경을 넘었고 또 공항으로 이동한 것을 합하면 거의 하루 종일의 시간을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움직이고 있던 셈이었다. 약 2주 동안 순례 일정에 체력이나 건강에 무리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중에 힘들었다면 비행기 타는 시간이었고 시차 때문에 신체리듬이 안 맞아 수면시간이 자연스럽게 되기까지 컨디션이 가볍지 못한 점 등을 빼면 무리 없는 여정이었고 순례였다. 단지 2주간의 여행에 지치고 힘든 요소가 있는데...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순례했던 지역 일대를 15년간 15,000킬로미터를 선교하며 걸었으니 하루에 30킬..

성지순례의 길 2020.06.12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12)

+. 열두 째 날 - 까발라 공소, 다시 터키에 돌아오다 에게해가 보이는 까발라(네아폴리스)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지낸 후 아침에 기상하여 에게해 바닷가 산책, 식사하고 나서 노 사제 혼자서 관리하며 지내는 까발라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압살라 국경에 가서 그리스에서 터키로 넘어 가는 입국 절차를 밟고 돌고 돌아 다시 터키에 발을 딛었다. 남쪽인 아테네에서부터 터키와 국경 인접인 북쪽 까발라까지 4일간을 움직인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두 발로 걸었던 여정을 순례하면서 나는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나? 주님께서 무엇을 보여주셨고 그분께서 무엇을 들려 주셨는가? 질문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성지순례의 길 202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