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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국립공원 ('11. 5. 7~5.9)**
진도대교 녹진 휴게소에서 합류한 일행은 다섯 명...
오후에 출발하여 남원 휴게소에서 휴식 취하며
준비해온 푸짐한 회파티를 열어 1차로 배를 불리고
무주를 지나 송계사 쪽에 갔다가 무주 리조트가 있는
무주구천동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었다.
늦은 저녁식사로 9시가 넘어 산채비빔밥과 올갱이국 등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이튿날,
평소대로 일찍 기상하여 카메라들고 밖으로 나오니
새벽 산공기가 산뜻하기 그지 없었다.
부지런한 산꾼들은 벌써 행장을 차려 산행에 돌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나는 구천동계곡의 이른 아침 분위기를 만끽하며 산책하고 사진도 찍고...
참 계곡이 깊고 맑고 길고 깨끗하게 보였다.
일행과 함께 행동하며 아침식사를 마치고
식당에 주문한 도시락 각자 챙겨들고 향적봉 정상을 향했다.
1시간 반 정도 걸린 백련사에 도착하기 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안 마시던 커피를 산행 잘 하려고 마셨더니
길이 가팔라지니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오는 게 걷기에 힘이 들었다.
본의 아니게 일행 중에 꼴찌가 되어 신경쓰이게 했는데
뭣이든 평소실력대로 하는 것이 제일 좋고 안전한 방법임을 새삼 깨달았다.
덕유산 향적봉 정상(1614미터) 무주리조트와 연관되어 있어
대개는 곤돌라를 타고 쉽게 올랐다가 쉽게 내려가거나
등산은 곤돌라에 의지하고 하산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등산은 발로 딛고 곤돌라를 타고 하산했다.
이런 편의기구가 있어 그런지 아니면 때가 때이라서 그런지
산 정상에는 어린이와 연세 지긋한 분들도 많이 보였다.
곳곳에 봄꽃이 여전히 자기들의 때임을 지키고 있어 보기에 아름다운데
산 위쪽의 나무들은 아직도 잎을 내놓지 못하고 나무줄기 품속에 숨어 있는 듯
푸른 빛이 산 아래에서 산 위로 올라갈수록 초록과 갈색의 색채가
음영을 이루는 듯 보였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서는 삼십년 넘게 금족을 했던
대중탕에 가서 사우나도 경험해보고... 새로운 사회체험을 해봤는데
시작이 어색하지 막상 들어가니 그도 해볼만 한 일이었다.
이렇게 하여 자신을 두르고 있던 껍데기를 하나씩 벗어보는 셈이었다.
특별히 계획했던 산행이 아니고 우연히 "갈래?"라고 묻길래 "그래!"하고 나섰는데
무주구천동에 몇 차례 왔었으나 동행자의 형편상 정상 등반은 그냥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오늘 내 족적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돼서 마음이 흡족했다.
그렇거나 저렇거나 전라도 끝 진도에서 경상도와 전라북도에 접한
산을 왔다가는 것은 짧은 거리,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돌아와 집에 들어오니 나의 휴식터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푸근하고
내 살 곳에 당도한 편안함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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