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띠아고 데 콤포 스텔라 **
<기쁨의 언덕의 동상 1>
<기쁨의 언덕의 동상 2>
2월 16일, 아침 일정에 무리가 없었고 8시 30분에 버스에 올라
10분도 채 안 되어 차에서 내려 언덕진 곳을 향해 올라갔다.
안개 자욱한 곳을 조금 걸어가니 그곳이 ‘기쁨의 언덕’이라 했고
순례자 두 사람이 먼 곳을 바라보는 동상이 있었다.
그 지점은 까미노 데 산띠아고 840킬로 순례길 중에서
마지막 4킬로 남은 지점인데 그곳에서
멀리 산띠아고 대성전이 바라보이기에 기쁨의 언덕이라 했다.
우리는 가이드의 연출에 따라서 가장 지친 표정과 모습으로,
또 정말 기쁨에 넘치는 얼굴로 두 번 단체사진을 찍었다.
<기쁨의 언덕, 지친 표정을 연출한 일행들 표정>
<기쁨의 언덕, 신부님과 여성 순례자들과 함께...>
각자 사진을 찍고 나서 이제는 침묵 가운데 묵주 기도를 바치며
침묵의 순례를 하자고 했다.
조개와 화살표로 노랗게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걸어갔다.
<산띠아고 가는 길 표지판>
그곳 순례길은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과 들판을
걸어가는 것과 다름없는 풍경이었다.
거의 9시에 걷기 시작하여 대성전에 가까울수록
도심지로 접어들면서 차량이 다니는 도로의 인도에
표시된 안내에 따라 예전에 이 길을 순례했던
형제님을 필두로 안개 끼고 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서
10시 좀 지나서 산띠아고 대성전 광장에 이르렀다.
<기쁨의 언덕에서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까지 4킬로 걷기 시작 1>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을 향하여 걷는 길 2>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을 향하여 걷는 길 3>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까지 걷는 길 4>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을 향하여 걷는 길 5>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을 향하여 걷는 길 6>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을 향하여 걷는 길 7>
성전 안에 들어갔는데 공사 중이라서
본 모습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고
제대 중앙에 천정에서 밧줄을 늘어뜨리고
그 끝에 향로를 매달아 놓았는데
이 향로에 향을 피우고 줄을 당겨서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분향을 하고나서
십자가형 성전안의 문을 다 열어 놓으면
바람 방향을 타고 연기가 휘돌아 나가면서
성전을 정화하도록 해 놓았다고 했다.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 1>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 2>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 3>
우리는 나무로 된 소박한 소성당에 가서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곳에도 역시나 산띠아고의 상징인 조개문양이 있었고
지금까지 본 소성당 중에서 제일 단순한 모습이었다.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의 한 소성당에서 미사 드림>
미사 후, 야고보 성인의 동상이 모셔져 있는 좁은 통로를 올라가
든든한 뒷모습의 성인에게 기대듯이 포옹하고
계속 행렬을 따라 내려가 좁은 문으로 들어가
좁은 공간에 모셔진 성인의 무덤인 관에 이르러
12사도 중에 처음으로 순교하신 성인께 경의를 표하며 기도드렸다.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 제대, 대리석과 조각품>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 내부>
<산띠아고 주교좌 대성전의 다른 제대>
성전의 한 문은 ‘영광의 문’이 있었다.
순례를 마친 이들이 성전에 들어서서 기둥을 잡고
감격하며 감사를 드리는 문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손바닥과 손가락을 대서
다섯 손가락이 움푹 패인 모습의 돌기둥이 있어
우리도 그 기둥에 손을 대보았다.
사실 공사 구역이라서 금지된 곳인데
기어코 몰래 들어가고야 말았다.
가이드의 수완이 능수능란해서 가능...ㅋㅋㅋ
그 다음 순례지는
이곳에서 500킬로 떨어진 부르고스,
차로 6시간 거리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법적으로 정해진 휴식시간 두 번,
한 번은 15분 또 한 번은 30분간의 휴식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가는 동안 묵주기도, 휴식, 교황 요한 23세
영화 감상을 하다 보니 목적지에 당도하게 되어
긴 여정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저녁 9시에 리셉션 룸에 우리 일행만을 위한
테이블에 모두가 한 자리에 앉아 저녁식사를 했다.
낮에 교황님께서도 식사했다는 곳에서
맛있는 등갈비를 포식했는데
저녁에도 샐러드, 생선 튀김, 후식
그리고 와인까지 푸짐한 메뉴였지만
모두가 제대로 먹지 못해 남긴 음식에 미안한 마음...
나는 소화를 위해 와인만 세 잔 마셨다.
주님,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온다는
산띠아고 데 콤포 스텔라와 대성전을 순례하면서
하느님의 섭리와 이끄심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본 하루였습니다.
신앙의 여정은 당신 품안에 안기기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길임을, 인생길 위에 펼쳐진
시간에서 멈추어 설 수 없는
엄숙한 순간순간임을 깨닫도록 은총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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