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부활 대축일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제2독서 콜로 3,1-4
복음 요한 20,1-9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이름이
기억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자신의 주변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찾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은
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기억될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 역시 우리들에게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심지어 목숨까지도 봉헌하신 그 사랑으로 인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아름다운 사람으로만 기억하면 그만일까요?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신다고 자주 이야기하셨지요.
우리 역시 서둘러 그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찾아간 그 시간을 복음에서는‘아직도 어두울 때’라고 말하지요.
바로 당시 그녀의 마음 상태를 묘사하는 적절한 말이지요.
사랑하는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했으니
어떻게 밝은 마음을 가질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따르던 모든 이들,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미리 이야기해주었던 제자들조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음이 머물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부활을 체험함으로 인해 밝은 마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 징후를 마리아로부터 빈 무덤 이야기를 들은 뒤의
제자들 행동을 통해 알 수 있게 됩니다.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는 곧바로 서둘러
밖으로 나와 무덤을 갑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 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던 그들이
이제 서둘러 무덤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우리들이 따라야 할 모습인 것이지요.
우리 역시 서둘러 주님 곁으로 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둠의 마음 상태에서 벗어나 밝은 마음으로
주님의 모범을 좇아서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의 부활을 단지 2,000년 전에 있었던
뜻밖의 사건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역시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서둘러 당신 곁으로 오기를 바라며
그래서 참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어두울 때에 머물러 있었던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 부활의 기쁨을 간직하면서
이제는 밝음을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주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 빠다킹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