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길

성모님 성지순례---(21)몽 마르뜨

임젤덕산 2016. 12. 4. 18:35

*** 몽 마르뜨 ***

 

<몽 마르뜨 대성전 전경>

 

 

2015220, 금요일...

기상해서 창문이 아닌 베란다 문을 열고

밖에 나가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마지막 날을

즐기며 떠나자 생각하고 움직였다.

몽 마르뜨 대성전 순례만 하면

모든 순례 일정 땡치고 내 나라로 돌아간다.

 

몽 마르뜨 순교자 언덕에 세워진 예수성심 대성전은

24시간 내내 성체조배가 이어지는 기도하는 성전이었다.

그런데 그 언덕에 오르는 양쪽 길에는

술집이 쭉 들어선 홍등가이고

그 유명한 무랑루즈, 빨간 풍차라는 카페인가 술집도

바로 그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었다.

집시와 노숙인들이 언제 어느 때 치기배로

돌변할 지 알 수 없는 곳이라는 가이드 설명.

몽 마르뜨는 두 개의 얼굴을 지닌 장소라고 했다.

마치 우리 인간들 속성 자체가 두 얼굴의 본성을

지닌 것과 닮았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그래, 맞는 말이오!” 하며 동감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직도 추운 계절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몽 마르뜨 대성전을 향해서 가는 길에...

친절한 기사님과 가이드는

나폴레옹 승전을 기념해서 세운

개선문을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현재 프랑스 대통령이 살고 있다는 관저도 거쳤고

쇼핑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류 메이커가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도 구경시켜주면서(?) 지나쳤다.

 

 

<몽 마르뜨 대성전>

 

 

 

 

이제 고국을 향하기 위해 공항으로 버스가 달렸다.

11시 반쯤 도착, 티켓 끊고 수화물 처리하고

입국 수속한 후 오후 130Air France에 탑승하여

10시간 남짓 비행하면 도착된다고 했다.

똑같은 항로에 출국 때는 12시간 걸렸는데

돌아갈 때는 10시간이라니...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빨리 간다니 좋다.

비행기자리는 왼쪽 뒤편 창가석이었다.

이번에 비행기 네 번 탑승인데 매번 창가석이어서 좋았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데

기체 흔들림이 심상치 않았는데 그리 길게 가지 않아 다행이었다.

기내식을 프랑스요리 혹은 한국요리 중에

선택하라는 안내 팸플릿을 받았는데

이제 귀국하면 자동 우리 음식만으로 이어질 텐데...

마지막 기회니까 프랑스요리를 먹어야지 하고는

프랑스 식사를 하면서 백포도주도 청했다.

나중에 나온 아이스크림도 받아먹었다.

잠을 청하려 했으나 잠들지 못했고

오는 시간이 훨씬 빠르게 느껴지면서

점차 여명의 빛이 밝아 왔다.

 

 

<몽 마르뜨 대성전 우측면>

 

<몽 마르뜨 대성전 올라가는 길 중간에서>

 

 

 

주님,

저희의 순례 여정에 함께 해 주시며

저희 발길과 눈길, 손길을 자비로이 인도해주신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처럼 저도 당신과 그렇게 가깝고

친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노력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간구하오며

함께 했던 시간을 당신께 봉헌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