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대림 제1주일

임젤덕산 2013. 11. 30. 17:58



     
    
    
          
          대림 제1주일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말한다. 
          ‘대림’(待臨)이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이 용어는 ‘도착’을 뜻하는 라틴말 ‘아드벤투스’(Adventus)를 
          번역한 것이다. 
          오실 분은 물론 예수님이시다. 
          그렇지만 그분은 이천 년 전에 이미 이 세상에 오신 분이시다. 
          그런데도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그분의 탄생을 
          매년 되풀이하여 기억하고 있다. 
          그분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새롭게 기념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해의 ‘전례 주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시작된다. 
          교회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올해 대림 시기에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린다.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열망하며 기다렸듯이,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한편, 대림 시기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도 묵상하게 한다. 
          이 분위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에 많이 나타난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가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이 모아진다. 
          누군가가 말한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쩌면 우리 생애는 기다림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기다림 속에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인생 4고(四苦)가 들어 있고,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의 7정(七情)이 
          모두 열거되어 있다. 
          이런저런 기다림은 언제나 인생에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그런 흔적마저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눈물마저 씻어 주시며, 
          당신의 생명에 참여시켜 주실 분을 기다린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이겠는가?
          이사야 예언자는 그분에 대해서 예언한다. 
          그분께서는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실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며,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고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광경인가? 
          그것을 인류에게 주실 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는 참으로 많은 기다림을 체험하면서 살아간다. 
          이 체험은 언제나 새로움을 가져다주며, 사람을 새롭게 변화시켜 준다. 
          그러나 기다리지 못하고 현실에만 안주하며,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게 매달리는 사람에겐 
          더 이상의 새로움이란 없을 것이다. 
          새로움이 없다면 변화된 삶을 꿈꿀 수 없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러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 뵐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불행한 사람이겠는가! 
          깨어서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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