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부활 제 6주일...대신하여

임젤덕산 2011. 5. 2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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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인 마리아 평범하고도 거룩한 여인 마리아 한계를 지닌 인간적 체험에 당신을 끌어내리려는 저희의 열망이 당신을 소홀이 생각한 때문이 아님을 당신은 아시나이다. 저희가 잠시 동안이나마 당신의 후광을 치우려는 것은 당신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둘러싼 빛을 거두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이라는 그림자로 가려진 빛의 근원이신 하느님이 더욱 잘 드러나리다. 당신은 거센 파도를 헤치고 항해할 운명을 안고 계시오니 한 곳에만 머물러 계시지 말고 해안을 따라 가시옵소서. 저희 땅 가까이 계신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희도 당신처럼 자유의 대양에 발을 들여놓으라는 부름을 받았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성모님, 저희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당시의 나자렛 집에 스며 있습니다. 냄비와 베틀, 눈물과 기도, 야모 실타레와 성서 두루마리 사이에서 공손한 여성의 모습으로 회한 없는 기쁨, 절망하지 않는 슬픔, 기약없는 이별을 체험하신 당신의 소박한 가정에 있습니다. 성모님, 특별해지려는 욕망에서 자유롭게 하시어 평범한 나날의 삶을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터전으로 삼게 하소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저희를 풀어 주시어 단조롭고 더디게 진행되는 고통의 시간 속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에 당신처럼 자신을 내어 맡기게 하소서. 하늘의 모후의 관을 쓰기 전 가련한 이 땅의 먼지를 먼저 맛 본이여, 오시어 저희와 함께 걸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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