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길

성모님 성지순례---(4)'갑질' 아닌 '바보질'

임젤덕산 2016. 5. 31. 11:51

이제 본격적인 순례에 오르기 시작한 첫 날....

      ---알 데 무나 대성전, 마드리드 광장, 똘레도를 향하다

 

잠을 망친 것 때문에 별로인 기분으로 식사를 마치고

침실에 가서 여장을 완전히 꾸려서 일행들 기다리는 곳으로 왔다.

가이드와 만나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아침인사에 노 굿모닝이에요.”

나 어젯밤 잠 못자서 컨디션이 안 좋아요.”등등

불만과 불평 표현하기 바빴다.

 

<스페인 마드리드, 알 데 무나 주교좌 대성전, 미사 후 가이드 설명 들으며..>

 

<알 데 무나 대성전 중앙 제대, 가운데 예수님, 왼쪽 성모님, 오른쪽 이시도르 성인 상>

 

<알 데 무나 대성전 왼쪽에 있는 기둥>

 

<알 데 무나 대성전 외부의 웅장함>

 

어쨌든 일행들 함께 모여 필요한 미팅 시간을 가졌고

일정대로 전용버스에 올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알 데 무나 주교좌 성당에 도착,

커다란 돌기둥에 각양각색 조각이 새겨진 대성전 중앙 제대에서

우리 일행만을 위한 미사 자리가 주어져 미사를 드리는데

웅장한 구조의 성전은 마이크 없이도 소리의 공명이 잘 되어

해설자와 독서자의 소리가 잘 전달되었고

성가를 부르는데 커다랗게 울려 퍼지니 잘 부르는 것처럼 들렸다.

각자의 기도 지향을 가지고 미사를 드리고

마지막 강복 전에 신부님께서 준비해 오신 손목 묵주를

축복하시어 예쁜 주머니에 담아서 전해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신부님 센스 있으시네여!

 

<마드리드 광장, 돈 키호테 작가-세르반테스 동상>

 

<왼쪽에 견고하게 보이는 하얀 석조건물은 건축학도들이 견학오는 당시 최고층 건물>

 

<석조건물과 세르반테스 동상과 뒷건물을 한꺼번에...>

 

단체사진 촬영 후 가이드의 설명을 좀 더 듣고

구시가지 똘레도를 향해 가는데

그 중간에 마드리드 광장에 도착,

세르반테스의 커다란 동상이 있는 곳에 이르러 설명을 듣고

단체 사진, 개별사진 촬영 후 2시간쯤 걸리는 똘레도를 향했.

 

두 번째 날 저녁, 베네딕토 형제님에게

귀마개와 안대를 받아 가지고 침실에 와서

방친구보다 먼저 양치와 저녁기도하고 귀마개로 귀를 막고는

바로 취침에 들었다.

벌써 이틀 밤을 설친 셈이고 하루 종일 이끌려다니며

종종걸음 치며 순례와 관람을 했으니 금방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다.

호텔 열쇠는 한 개뿐, 뒤에 올 방친구가 문 열어달라는 노크에

잠이 깰까 봐 객실 방문을 살짝 열어놓고...

외부 사람 침입 같은 건 안중에도 없이...

 

현지 시간 새벽 3시에 잠이 깼다.

"얼마나 잤나? 와우~ 6시간 동안 단잠을 잤네."

"근데 겨우 순례 와서 첫 날 하룻밤 지내며

잠 못 잔 것에 대해서 불평불만하고 피곤해하고

온 사방에 나팔 불고...내가 뭐 한거야?

'갑질'아닌 '바보질'을 한 거 아냐?"

그 꼭두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이 생각부터 들었다.

방친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에구 젤뜨루다, 참을성 없는 그 성깔하고는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