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일 루카 15,1-3.11ㄴ-32 너의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세상에는 두 가지 인간관계가 있다.
하나는 깨어질 수 있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깨어질 수없는 관계이다.
사장과 직원은 깨어질 수 있는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는 이해타산에 따라 결합되거나
강제로 구속되는 경우,
곧 계산적이거나 강압적인 관계이다.
그 반면에 깨어질 수 없는 관계도 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결코 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연을 끊는다고 말하여도 자식인 이상
어디까지나 자식으로 남는다.
이러한 관계는 어떤 계산에 따라 결합된 것도
강제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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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작은아들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습니다.
깨어질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굶어 죽을 정도의 알거지가 되자
아버지에게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때 아버지의 행동은 그가 아들과의 관계를
끝까지 깨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저 멀리 돌아오는 아들을 미리 알아본 아버지는
달려가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결코 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오랜 기간 교회를 떠나 있었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당신의 사랑에서
제외시키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원망하며 그분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사랑에서 내쫓지 않으시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와 깨어질 수 없는 관계,
곧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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