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길

성지순례(11) 시나이산 등정 위하여...카이로~시나이산 호텔까지 여정...

임젤덕산 2012. 3. 31. 15:49

넷째 날(‘12. 1. 23 월)

피라미드와 박물관 그리고 성경 속에 연관된

이집트의 지역들을 어제 하루 종일 서서 혹은 걸으며 순례하고

같은 숙소인 그랜드 피라밋 호텔에서 묵은 다음

오전 6,7,8의 순례일정(06:00기상, 07:00조식, 08:00출발)에 따라

이집트에서 두 번째 날,

시나이산에 오르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카이로 광장 - 이집트 시위 현장>

 

오전 8시에 카이로 시내에서 출발하여

수에즈 운하 바다 터널을 지나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인

마라의 샘에 도착한 것은 10시 45분쯤이었다.

 

<마라의 샘터 1>

 

<마라의 샘터 2>

 

멀리 홍해가 보이고 샘이 있는 그곳은

약간의 인가가 보였고 나뭇잎을 엮어 지붕을 씌우고

판자로 만들어 놓은 점포가 있었다.

 

<마라의 샘터 3>

 

그리고 그늘이 될 만한 야자수와 제법 큰 나무들이

서 있는 한 곳에 마라의 샘이 있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를 지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물을 요구하는데

쓴 물을 단물로 만들어 마시게 했다는 곳.

 

<마라의 샘터 4>

 

우리는 그곳 큰 나무 그늘에서 야외 미사를 드릴 예정이었는데

아뿔사, 밀떡은 있는데 포도주가 없었다.

사막에서 미사 봉헌의 기억을 간직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나이산 호텔에 가서 미사를 드리기로 하고

신부님 강론 말씀만으로 우선 갈증을 채우며

3시간 가까운 버스 승차의 피곤함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마라의 샘터 5>

 

에피소드 하나...

마라의 샘터에서 맨발의 꼬맹이들 서너 명이

어디에선가 나타나서는 ‘코리아?’ 라는 걸 확인하더니

‘1달러, 사탕’ 하며 청하다가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하나, 둘, 셋’ 정확한 구령에 우리 모두는 박장대소를 하였고

누군가 그것이 귀여워서인지 갖고 있던 초콜릿을

아이들에게 건네주는 이가 있었다.

 

<마라의 샘터 6>

 

버스를 타고 다시 달려가다가 오후 3시쯤

‘시나이의 진주’로 불리는 르피딤 골짜기에 도착 잠시 멈췄다.

 

<르피딤 골짜기 1>

 

<르피딤 골짜기 2>

 

기암괴석이 연이어 펼쳐지고 그 계곡 사이로

꾸불꾸불 곡선길이 포장되어 오르막 내리막길을

운전해야만 하는 지형이었다.

 

<르피딤 골짜기 3> 

 

하늘도 마치 한국의 가을 하늘마냥 청명한

코발트색에다가 흰 구름까지 둥실 떠다니고 있어서

붉은 돌 바위산과 특이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누에바 항 1>

 

시나이산에 가까워지면서 만나게 되는

마지막 마을이며 인가가 있는 누에바 항.

 

<누에바 항 2> 

 

시나이산 호텔 도착 두 시간 전에 쉬었던 곳인데

그곳에 연륜 지긋한 한국 여성이 한강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일하며 살고 있었다.

그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상 어쩐지

그곳 삶이 외로울 것 같은 느낌이 먼저 와 닿았고

실제로 마주하니 그런 그늘이 얼굴에 나타나 있었는데

이건 순전히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겠다.

시나이산 가는 도중에는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휴게소를 제공해 주어 고마웠고

이튿날 시나이산을 오르고 난 후에는

그곳에서 설명절을 맞이하여 떡국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그 식당에서 제공해주었다.

 

<누에바 항 3> 

 

다시 시나이산을 향하여 달리고 달려

이미 어두워진 시각 오후 6시 넘어서

어쩌면 산장에 가까운 분위기인 시나이산 호텔에 도착,

 

 

<시나이산 호텔 1>

 

바로 미사 드리려고 하니 우리 뒤에

좀 더 많은 인원이 도착하면 식당이용에 혼잡할 것이라고 하여

우선 식사부터 해결하고 객실에 가서 여장을 풀고

여유롭게 미사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시나이산 호텔 2>

 

그런데 사막 한 가운데 마라의 샘에서

미리 강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래도 생략하면 뭔가 아쉬울 듯 보이셔서

하실 말씀 있으시면 강론해 주시라고 했더니

역시나 좋으신 한 말씀을 짧지 않게 해주셨다.

 

 

<시나이산 호텔 3 - 로비>

 

별도의 공간에 시간 제약은 없어 좋았는데

난방이 없는 공간에서 현 위치 해발 1500고지이니

밤 기온이 싸늘하게 느껴져 몸이 자꾸 움츠러들었다.

 

<시나이산 호텔 4>

 

침실에 가도 그렇게 따뜻한 난방이 아니라서

옷을 죄다 입고 자는 게 상책이라 했으니까...

간단히 씻고 찬 기운이지만 혹시나 따슨 바람 나올까 기대하며

난방 기계 소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치 on을 해놓고

내일 새벽 1시 30분 기상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