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아가라 글렌(Niagara Glen)-하나 ♠
* 찾아간 날 : May 7. 2006.
* 찾아가기 : Q. E. W.(Queen Elizabeth Way) → 405를 타고 북 Niagara Parkway 쪽으로 → 남쪽 방향으로 5㎞ 가면 Whirlpool Golf Course 길 맞은 편 공원 주차장.
* 걷는 거리 : 나이아가라 글렌(Niagara Glen) 왕복 3㎞에 1.5 시간,
월풀 오솔길(Whirlpool Path)은 왕복 5㎞에 2시간 소요.
* 단상 : 걷기 여행 첫 번째 시작, 색깔이 새겨진 트레일을 걷다
사람들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기 위해 나이아가라를 찾는다.
말발굽 모양의 폭포수가 거대한 굉음을 내며
수억 톤의 물을 아래로 퍼붓는다.
<말발굽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폭포 위쪽에서 본 무지개,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
너무나 큰 걸 희망하고 나이아가라를 만났을까?
처음 와 본 이곳은 소리만 웅장하고 사람들만 붐비는 시장통 같은,
자연과는 거리가 많이 떨어진 모습에서 좀 허허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으로 강물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나이아가라 강물결과
자연이 하나 된 멋진 곳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나이아가라 글렌(Niagara Glen)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아파트 5층 건물 높이의 철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우선 왼쪽 코스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와 돌층계로 만들어진
다소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집채만한 바위들이 늘어선 가든을 만나게 되었다.
<나이아가라글렌 파크1>
<나이아가라글렌 파크2>
<나이아가라글렌 파크3>
마치 사람이 인공적으로 분재하여 만든 것 같은 정교함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이끼에 낀 푸른색의 커다란 돌들을 만났다.
바위 정원(Rock Garden)과 나무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온통 연푸른 숲 속을 비추고
우리의 얼굴도 연두 빛깔로 푸르게 비치어
서로의 맑은 모습을 보는 산뜻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바위틈의 작은 이끼 하나도 손으로 만지기에 미안하여
그냥 가까이 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생명의 숨소리를 엿들을 수 있기에
진정 나이아가라의 품을 이곳에서 느꼈다.
<나이아가라글렌 파크4>
푸른 바위 가든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보면
어디서부턴가 먼 곳에서 흐르는 강물소리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위에서 바라본 물결은 다소 힘없고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살이 세차게 들렸다.
강을 따라 걷는데 보트(Whirlpool Jet)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곤 했다.
물살을 뚫고 힘 있게 올라오는 것이
그야말로 물 위를 제트기가 나는 것 같이 보였고
관광객은 방수 자킷을 걸치고 거센 물결을 타고 거슬러
올라갈 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걸 타면서 느끼는 스릴보다 두 발로 천천히 걸으면서
강의 운치를 맛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다.
옥색의 물결은 날씨에 따라 그 색깔이 조금씩 차이가 나며
강 건너 미국 버팔로(Buffalo)쪽에서 강가를 걷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재미있는 일 중에 하나.
<나이아가라 글렌 파크, 둥굴레>
숲 속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식물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단풍나무 아래에 둥굴레가 유난히 많고
야생 산딸기 또한 가끔 보이지만
누구도 야생 산딸기를 따먹는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캐네디언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는 모습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산딸기를 그냥 놔두기가 아까워
5월에 이곳에 와서 눈여겨본 후 7월에 딸기를 따기 위해
커다란 용기를 몇 개 준비하여 다시 방문했는데
우리가 본 그 나무들 모두가 야생딸기 나무가 아니고
몇 그루에만 산딸기가 익은 것을 발견하고는 실망했지만
두 세 줌 열매를 따와서 소주에 술을 담근 기억이 새롭다.
몇 달이 지난 후 복분자 술은 빛깔이 곱고 향기로워
소중한 사람이 방문한 날 접대를 하니
빛깔과 향기와 나이아가라 기운이 담긴 술을
모두들 함께 마시며 기뻐할 때
여기가 한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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