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의기도

고통의 신비 4단

임젤덕산 2010. 3. 25. 11:39

#성가 : 123번 1,2절

 

고통의 신비 제 4단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Fourth Sorrowful Mystery : Proclamation of the Kingdom of God

 

멀미기가 있는가?

차멀미, 배 멀미, 비행기 멀미 등

너무 심하면 뱃속에 있는 것이 거꾸로 넘어오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정말 죽을 지경 같이 느껴지는 것이 멀미.

이런 때 최고의 명약은 멀미약도 아니고 귀미테 붙이는 약도 아니고

빨리 목적지에 당도하여 발을 땅에 딛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최고의 명약.

사람이 살면서 사람한테 멀미를 느낄 때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약혼자들이 파혼하는 것,

결혼하여 살던 사람들도 상대방에게 참을 수 없는 멀미를 느낄 때

결국 돌아서서 헤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성직자 수도자도 원인과 이유야 어떻든 간에

그 삶에 멀미를 느끼면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것.

 

 

성서는;

마르코 15, 21-23 마태오 27, 32-34

예수께서 너무 기진맥진하시니까 키레네 사람 시몬을 붙잡아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로 극도의 고통이었다면

예수님께서 고통에 멀미를 느끼셨을 것이고

그 고통을 빨리 끝내고 싶으셨을 것.

고통의 신비 4단은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 중

제 2처에서 제 10처 옷 벗김 당하심까지 고통을 어떻게 당하셨는지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묵상할 수 있다.

또 14처 중에 제 4처에서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만나고

제 13처에서 예수님의 시신을 품에 안으신 성모님 묵상.

이것은 이태리 미켈란젤로의 조각품 피에타 상으로 표현되어 유명.

그런데 성모님의 이 두 가지 모습에서 더 안타까운 장면은,

시신을 끌어안으신 장면보다 제 4처에서 건장한 아들 예수님이

상처투성이로 피를 흘리며 십자가의 무게조차 감당 못하고

허덕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아들의 눈길과 성모님의 눈길이 마주쳤을 때

더 애절한 장면임을 묵상할 수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모습, 자신의 몰골 때문에 그렇게 마음 아파하시면서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타까워하시는

당신 어머니를 바라볼 때 그 심정은 어떠하셨겠나?

성모님은 숨진 아들을 안고 계실 때는

예수님의 눈길을 마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모님 자신만의 슬픔,

고통이었겠지만 극도의 고통 중에 아들 예수님과 눈길이 마주쳤을 때

그 때가 훨씬 가슴 아프고 슬픔과 고통도 더 컸으리라 생각된다.

예수님과 성모님도 이렇게 크나큰 고통과 십자가를 지셨는데

하물며 우리에게 십자가가 없을 수 없다.

우리 각자에게는 십자가가 분명 있다.

건강이 안 좋아서, 살림이 넉넉지 못해서, 자식이 말썽을 부려서,

부부 사이에 풀리지 않는 그 어떤 문제 때문에, 취직이 안 되어서 등등.

나 자신에게는 결국 자기 기준이지만 완벽 지향 주의적 성격이 있고

은연 중에 남에게도 그러기를 바라고

그렇지 못하면 심장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이 내 자신의 십자가. 가톨릭 신자로 살기 위해서는 십자가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

 

 

 

핵심성서 : 요한 19, 17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밖을 나가 히브리말로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타라는 말은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묵상 주제; 인내의 덕을 위하여(for the virtue of patience)

-. 십자가나 고통이 닥칠 때 물리치거나 외면하려 하는가?

   혹은 끝까지 지려는 각오로 임하는가?

-. 슬픔, 아픔 등을 잘 겪고 봉헌할 때 참된 기쁨이 오고

   예수님처럼 성부께 죽음을 봉헌할 때 영원한 생명과 부활을

   맞이하게 된다는 신념이 우리 안에 얼마나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가?

 

#성가 : 118번 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