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함께 하시는 성령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이란 책을 읽어보았다.
링컨이 열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면서 "너는 늘 성서를 부지런히 읽어라"라는
유언과 함께 자기가 생전에 읽던 성서를 링컨에게 유물로 남겨 주었다.
링컨은 어머니의 유언을 지켰다.
링컨은 대통령 취임 석상에서 낡은 성서
한 권을 들고 나와서 이렇게 고백하였다.
"이 낡은 성서는 바로 어머니께서 저에게 물려주신 것입니다.
저는 성서야말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하느님의 선물인 성서의 보물을
캐기 위해 늘 성서를 묵상해 왔습니다.
저는 성서의 말씀대로 이 나라를 통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링컨은 초등학교를 9개월 밖에 다니지 못하였으며,
안 해본 것이 없었다.
농부, 뱃사공, 막노동, 장사, 군인, 우체국장, 측량사,
변호사, 주 의원, 하원의원, 대통령.
그 자신의 고백처럼 그의 실패와 어려움,
기쁨과 성공에 함께한 것은 다름 아닌 '성서'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협조자',
'진리의 성령'을 약속해 주신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요한14, 16),
"그 분이 곧 '진리의 성령'"(요한14, 17)이라고 알려주신다.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예수님의 약속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 사실자체를 잘 모르는 이도 있다.
화끈하고 확실하게 성령체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불같이
뜨거운 체험을 주시는 것은 아니다.
부부가, 가족이 함께 매일 살아가듯이
성령께서도 그냥 그렇게 우리들 안에 함께 하시는 것이다.
링컨의 인생살이에 늘 함께 한 것이 '성서'였던 것은,
링컨이 성서를 가까이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늘 성서를 읽고 묵상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협조자',
'진리의 성령'께서 우리들의 생활 안에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의식하고 느껴야한다.
'진리의 성령'은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
우리가 더욱 더 깊이 하느님을 깨닫게 되고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만든다.
우리가 하느님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는 그 자체가
바로 성령께서 함께하심이다.
하느님께서는 신앙생활에 필요한 정도의 체험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실 것이다.
그것이 가족을 통해서든지, 이웃을 통해서든지,
좋은 일을 통해서든지, 안 좋은 일을 통해서든지 간에,
성부 따로, 예수님 따로, 성령 따로 가 아니라고
우리는 배워서 알고 있다. 한 하느님이시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협조자', '진리의 성령'역시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을 믿고 사는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바로 성령 안에
사는 삶이고, 성령체험이다.
[말씀자료 : 신동철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