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39) 다윗 무덤터, 통곡의 벽
**다윗의 무덤 터
예루살렘 성전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을
유대인들의 영역으로 보존하며 그곳을 방문하는데
입구에서 남자들과 여자들이 방문하는 쪽을
각각 벽으로 분리해 놓고 전시하고 있었다.
가톨릭교회에서 유대인들 역사적 가치를 갖는 모 회당과
서로 주고받는 조건부로 우리 쪽의 기념 성전으로 세우려고 했으나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로 머물고 있었다.
**통곡의 벽
예루살렘 성전 서쪽 벽으로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신
그 성벽을 우리도 가서 만져보았다.
이곳 역시 유대인들 영역이라서 남성과 여성 구역에 담을 쳐서
구분해 놓았고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며
여기 저기 몰래 카메라를 단속하는 요원들이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더구나 그들의 안식일이 끝나지 않은 시간이었으므로
더더욱 사진 찍는 것을 감시하고 있었다. 한 여성이
“Today is very Holy Day. No camera!"를 외쳤다.
그 성벽에 가서 보니 그 바위만 있는 틈새에서도
나무와 풀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
성벽 이음새나 돌이 움푹한 곳곳마다
무수하게 찔러놓은 쪽지들이 수도 없이 눈에 띄었다.
어떤 바람들을 이렇게 소망해 놓았을까?
이곳을 끝으로 4박 5일간의 이스라엘 순례는 종결이었다.
맛있는 점심을 여유롭게 먹고는 다음 일정,
로마로 향하기 위해 텔아비브 공항에 오후 2시 30분 쯤 도착.
와우, 이게 웬 행운이고 보너스인가!
공항 로비에 들어서니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큰 원형의 한 부분을 세워 놓고는 선명한 무지개가 눈에 들어왔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의 순간순간마다 좋은 시간이었는데
이제 떠나려는 참에 무지개로 축복해 주시다니...
얼마 만에 보는 무지개인가? 조금 있으니 무지개가 또 하나 생겨
평행의 두 원형을 만들며 쌍무지개가 떴다.
시선을 한참 고정시켜 언제 사그러지려나 했는데
짐을 부치고 탑승권을 발급받아 출구에 나갈 때까지
한 동안 그렇게 우리의 발길을 축복해주었다.
귀국이 아직 이틀 남았는데 오늘 밤 벌써 꿈속에서
이스라엘의 장면 장면을 꿈 꿀 것만 같았다.
사랑이 있으면 미움이 있듯, 이별이 있은 다음 또 만남이 있으리.
좀 더 느긋한 시간으로 예수님의 체취를 느끼고 싶은 마음...
3시간 좀 못 걸려 텔아비브에서 지중해 상공을 비행하여
다시 로마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 가까이...Novotel Hotel...9시 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