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다스 밸리 트레일 (2)
♠ 던다스 밸리 트레일
(Dundas Valley Trail in Hamilton) ♠
트레일 오른쪽 도로를 건너게 되면
유황 샘(Sulphar Springs)을 만나게 되는데
오래 전에 이곳은 호텔이 있었던 곳이고
이 온천수를 사용했다고 하나 지금 호텔의 흔적은 없고
유황수만이 홀로 쉼 없이 흐르고 있었다.
도로를 다시 건너서 S자 형태의 언덕을 오르면
나이아가라 글렌에서 본 것 같은 바위 가든을 만났다.
지형적으로 보아 이곳이
나이아가라 에스컵먼트(Niagara Escapement)로
계속 이어지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커다란 바위 분재, 검은 빛깔의 바위들이 지층을 연결하고 있고
숲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의 경이로움 자체였다.
길은 매우 재미있고 힘이 넘치고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지겹지 않게
반복적으로 적당한 간격으로 걸을 수 있게 해주었다.
왼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풍경은
걷는 이의 발걸음을 활기차게 하고
마치 숲 속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숲을 빠져나오면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그 아래로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정자를 만나게 되는데
작은 폭포와 함께 식사하기에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장소였다.
무료로 제공되어 있는 초들(candles)과 바비큐(B.B.Q.) 틀도 있어
고기를 재미나게 맛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런 것들이 캐나다의 풍성함이 아닌가!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은 세금을 많이 낸다고 하는데
이렇게 좋은 것들을 무료로 많이 제공받을 수 있으니
정말로 제대로 즐기고 음미할 수 있다면
정부에 내는 세금이 그리 아까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보며
계속 길을 따라 걸었다.
길은 재미나게 굴곡으로 이어지지만 위험한 길이 아니니
온 가족들이 함께 걷기에 좋은 곳으로 보였다.
연세 드신 노인들이나 어린이 그리고 말을 탄 사람과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 등을 다양하게 만나게 되는데
이 트레일은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다.
계속 쭉 뻗은 숲길을 걸으니
아주 멋진 폭포를 만나게 되었다 - 셔만 폭포(Sherman Falls)!
삼층으로 된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 양옆에 있는 단풍나무의 파란 잎과 어우러져 있는데
그 분위기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으로 보인다.
숲 속에서 단풍나무 숲과 함께 만나는 폭포,
하늘은 푸른 빛깔,
물빛은 하얀.... 캐나다의 숲 풍경!
숲 속의 기온은 걷기에 적당했고
마치 푸른색 선글라스를 끼고 걷는 듯 온통 푸른 색깔 뿐!
숲을 빠져나오면 이곳에 오래된 역사를 또 보게 되는데
초창기에 이민 온 영국계의 사람들이
여기에 길을 내고 집을 짓고 살았다고 했다.
지금, 길은 존재하지만 건물은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