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21) 갈릴래아 호수 종주
성지순례 일곱 째 날(‘12. 1. 26 목)
이스라엘 순례 세 번째 날...
어제 단 하루를 사용한 독채 집에서 푹 잘 쉬고 아쉬웠지만
여행 짐을 다 꾸려서 빠져나와 짐은 버스에 싣고
몸만 가볍게 갈릴래아 호수를 종주하는 배를 타는 것으로
흥분되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8시 10분경에 배를 탔는데 다 승선하고 나니
배가 통통 거리며 기수를 서서히 바꾸면서
갑자기 예상 밖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애국가가 커다랗게
울려 퍼지면서 태극기가 게양되었다.
우리는 마주보며 큰 소리로 웃다가 다들
가슴에 손을 얹고 예를 표했다.
마침 그 아침에 misty 호수 위 저 만큼에서
두 사람이 배를 타고 그물을 끌어 올리는 장면은
마치 내가 성경 속의 인물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었다.
뱃전을 이리저리 선회하는 갈매기들에게
가이드가 빵을 던져주니 묘기를 부리듯 낚아 채 듯 받아먹기도 하고
떨어진 조각이 물속에 가라앉기 전에 잽싸게 쪼는 모습...
모터 소리에 호수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배 안에서
점점 멀어지는 엔게브를 향하여 언제 또 너를 보러 올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우주의 창조주이시면서
이 조그만 영역을 당신의 무대로 삼으셨다는 그 소박함,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실 때 그분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유대교를 배경으로 한 그 시대에 내가 살았더라면
나는 예수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지금 이렇게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축복이라는 생각,
그래서 더 느슨한 태도와 행위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
여러 가지 상념이 떠오르며 다른 소리들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 시간을 잠시 가졌던 것 같다.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목적지 막달라 항에 도착했다.
막달라 마리아 집이었던 자리를 정리 개발하는 중이라 했고
꽤 높은 산처럼 보이는 절벽 같은 지점이 해발 제로라고 했다.
그래서 기온이 온화하고 바람도 잔잔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