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11) 시나이산 등정 위하여...카이로~시나이산 호텔까지 여정...
넷째 날(‘12. 1. 23 월)
피라미드와 박물관 그리고 성경 속에 연관된
이집트의 지역들을 어제 하루 종일 서서 혹은 걸으며 순례하고
같은 숙소인 그랜드 피라밋 호텔에서 묵은 다음
오전 6,7,8의 순례일정(06:00기상, 07:00조식, 08:00출발)에 따라
이집트에서 두 번째 날,
시나이산에 오르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카이로 광장 - 이집트 시위 현장>
오전 8시에 카이로 시내에서 출발하여
수에즈 운하 바다 터널을 지나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인
마라의 샘에 도착한 것은 10시 45분쯤이었다.
<마라의 샘터 1>
<마라의 샘터 2>
멀리 홍해가 보이고 샘이 있는 그곳은
약간의 인가가 보였고 나뭇잎을 엮어 지붕을 씌우고
판자로 만들어 놓은 점포가 있었다.
<마라의 샘터 3>
그리고 그늘이 될 만한 야자수와 제법 큰 나무들이
서 있는 한 곳에 마라의 샘이 있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를 지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물을 요구하는데
쓴 물을 단물로 만들어 마시게 했다는 곳.
<마라의 샘터 4>
우리는 그곳 큰 나무 그늘에서 야외 미사를 드릴 예정이었는데
아뿔사, 밀떡은 있는데 포도주가 없었다.
사막에서 미사 봉헌의 기억을 간직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나이산 호텔에 가서 미사를 드리기로 하고
신부님 강론 말씀만으로 우선 갈증을 채우며
3시간 가까운 버스 승차의 피곤함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마라의 샘터 5>
에피소드 하나...
마라의 샘터에서 맨발의 꼬맹이들 서너 명이
어디에선가 나타나서는 ‘코리아?’ 라는 걸 확인하더니
‘1달러, 사탕’ 하며 청하다가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하나, 둘, 셋’ 정확한 구령에 우리 모두는 박장대소를 하였고
누군가 그것이 귀여워서인지 갖고 있던 초콜릿을
아이들에게 건네주는 이가 있었다.
<마라의 샘터 6>
버스를 타고 다시 달려가다가 오후 3시쯤
‘시나이의 진주’로 불리는 르피딤 골짜기에 도착 잠시 멈췄다.
<르피딤 골짜기 1>
<르피딤 골짜기 2>
기암괴석이 연이어 펼쳐지고 그 계곡 사이로
꾸불꾸불 곡선길이 포장되어 오르막 내리막길을
운전해야만 하는 지형이었다.
<르피딤 골짜기 3>
하늘도 마치 한국의 가을 하늘마냥 청명한
코발트색에다가 흰 구름까지 둥실 떠다니고 있어서
붉은 돌 바위산과 특이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누에바 항 1>
시나이산에 가까워지면서 만나게 되는
마지막 마을이며 인가가 있는 누에바 항.
<누에바 항 2>
시나이산 호텔 도착 두 시간 전에 쉬었던 곳인데
그곳에 연륜 지긋한 한국 여성이 한강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일하며 살고 있었다.
그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상 어쩐지
그곳 삶이 외로울 것 같은 느낌이 먼저 와 닿았고
실제로 마주하니 그런 그늘이 얼굴에 나타나 있었는데
이건 순전히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겠다.
시나이산 가는 도중에는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휴게소를 제공해 주어 고마웠고
이튿날 시나이산을 오르고 난 후에는
그곳에서 설명절을 맞이하여 떡국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그 식당에서 제공해주었다.
<누에바 항 3>
다시 시나이산을 향하여 달리고 달려
이미 어두워진 시각 오후 6시 넘어서
어쩌면 산장에 가까운 분위기인 시나이산 호텔에 도착,
<시나이산 호텔 1>
바로 미사 드리려고 하니 우리 뒤에
좀 더 많은 인원이 도착하면 식당이용에 혼잡할 것이라고 하여
우선 식사부터 해결하고 객실에 가서 여장을 풀고
여유롭게 미사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시나이산 호텔 2>
그런데 사막 한 가운데 마라의 샘에서
미리 강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래도 생략하면 뭔가 아쉬울 듯 보이셔서
하실 말씀 있으시면 강론해 주시라고 했더니
역시나 좋으신 한 말씀을 짧지 않게 해주셨다.
<시나이산 호텔 3 - 로비>
별도의 공간에 시간 제약은 없어 좋았는데
난방이 없는 공간에서 현 위치 해발 1500고지이니
밤 기온이 싸늘하게 느껴져 몸이 자꾸 움츠러들었다.
<시나이산 호텔 4>
침실에 가도 그렇게 따뜻한 난방이 아니라서
옷을 죄다 입고 자는 게 상책이라 했으니까...
간단히 씻고 찬 기운이지만 혹시나 따슨 바람 나올까 기대하며
난방 기계 소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치 on을 해놓고
내일 새벽 1시 30분 기상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