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길

성지순례(9)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임젤덕산 2012. 3. 24. 15:14

** 이집트...

성지순례 셋째 날이다.

 

오천년 이상의 역사의 유적이 무수히 간직되어 있고

막강한 힘과 문화와 지식을 향유했던

세계 4대 고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인 이집트.

하지만 한 때 패권을 자랑하고 번성했던 대제국이었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피라미드와

나일강의 문명은 어느 날 부터 하향길을 내리달려

이제는 과거의 흔적, 유적들만 남기고

망각의 늪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는지...

그리하여 8대 불가사의로 꼽는 것은

60년대 이 나라 국민소득이 지금도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장엄한 문화와 역사를 일구었던 사람들의 후예들이

지금은 낙타를 태워주며 돈을 받고

그 낙타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면 모델료를 내라고

득달같이 달려와 다구치는 것이었다.

 

 

<낙타를 탄 이집트인>

 

아, 이런 느낌이 든다.

좀 더 근원적인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은

흥망성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침 사막에 몰아치는 모래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례객인 내 심정은

묘한 애수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집트를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단다.

이런 저런 것을 보면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나라’인데

막상 살아보면 ‘가능성만 많은 나라’ 라고 느끼게 된다고....

로마에서 석식 후 콜로세움을 보고

공항에서 2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 카이로를 향하여 출발했고

현지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가 넘었다.

 

 

<카이로, 그랜드 피라밋 호텔>

 

숙소인 그랜드 피라밋 호텔에 체크인한 후

새벽 2시가 돼서야 객실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순례 3일째를 맞았다.

내일은 아침 07:00 기상, 08:00 식사,

09:00 기자를 향해 출발~~

 

 

<피라미드 1>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세계 최대의 건조물인 피라미드는

그 용도가 왕의 무덤이었던 것으로 추정.

기자의 피라미드는 사각뿔 형태로

그 방향이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고

105m의 상승통로는

그 배열이 1㎝도 벗어나지 않는 완벽함으로 구성.

 

 

<피라미드 2>

 

또한 203계단으로 이루어진 해시계이며

천문대였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고...

기자 쿠프 왕 피라미드의 경우 2.5t 내지 10t의 암석이

235만~268만개로 구성되었다고 본다.

 

 

<피라미드 3>

 

또한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이 구조물의 돌은

850㎞ 떨어진 곳에서 운반해 왔을 것으로 볼 때

기원전 2700년 전에 어떤 방법으로 운반했는지

도저히 상상을 불허하고

인력 동원 면에서는 하루 10만여 명이 20여 년 동안 투입된

대규모 공사로 추정된다는 사실이다.

일본에서 이것을 축소하여 시도하려 했다가 실패했었다고 한다.

 

 

<스핑크스 1>

 

스핑크스는 이집트 왕 권력의 상징물.

고대 동방 신화에 나오는 괴물 형태로서

사람의 머리와 사자 몸체의 외형을 지닌

전체가 하나의 석회암으로 된 구조물.

스핑크스란 말뜻은 ‘공포의 아버지, 사막의 보호자,

무덤지기 신, 내세의 보호자, 신전지기’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닌 표상으로 현존하며

길이 80m, 폭 20m, 얼굴 4.5m 인데

스핑크스의 코는 나폴레옹이 대포를 쏘아 떨어뜨렸다고 한다.

 

 

<스핑크스 2>

 

그 역사적 유물에 지금 새들이 앉아서

놀다가 오물을 내놓기도 하고...

점차 훼손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데

새들의 오물보다 더 심각한 것은

높은 습도와 안개, 지하수, 사막의 모래 바람 등이라 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은 그 나라만의 소유물이기보다

인류 전체의 유산으로 보존될 필요가 있는데

더 이상 손실이 없도록 잘 유지 관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스핑크스 3>

 

아,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이름난 유적지에서 현지인들이

“코리아? 코리아?”를 연발하며 물건을 사라고

“일 달러, 오 달러” 혹은 “싸다, 싸다” “빨리 빨리”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정확한 발음으로

외쳐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이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들의 제스처가 예뻐 보여 어느 맘씨 좋아 보이는

젊은 아저씨한테 검정색 티셔츠 하나를 샀다. 오 달러를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