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남쪽지방 걷기

성 토마스, 데일우드 워킹 트레일

임젤덕산 2009. 12. 22. 16:43

       ♠ 성 토마스, 데일우드 워킹 트레일

   (St. Thomas, Dalewood Walking Trail) ♠

 

* 찾아간 날 : June 25. 2006.

* 찾아가기 : Hwy No.3 크리스탈 비치→생 토마스 서남쪽(St. Thomas) 215㎞ → Hwy No. 52 → No. 31 서쪽. 백 미터쯤 가다가 왼쪽 남쪽 코 너에 왕복 7시간 운전 + 두 군데 트레일 3시간 걷기, 빡신 하루

* 걷는 거리 : 6 ㎞, 2시간

* 지 형 : 그렇게 도전하는 것 같은 길은 아니지만 언덕진 곳이 있고 거칠고 미끄럽고 축축한 음지 길을 지나기도...

 

* 단상 : 무리하다가 생병이 난 트레일

 

 

목적지 도착까지 3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달려서 도착한 곳.

공원은 온통 녹색의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나뭇잎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반짝이며

트레일 방문을 환영해주었다.

숲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빛살과 나뭇잎이

마치 형광등을 켜놓은 듯이 파랗게 비치는 걸 볼 수 있었다.

데일우드 캠프 그라운드(Dalewood Camp Ground) 아래

경사 길을 향해 내려가면 저수지의 황토물과 늪지대.

 

 

수 없이 많이 놓여 있는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며

데일우드 저수지(Dalewood Reservoir)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

개구리, 맹꽁이들이 저수지에서 자기들만의 세상을 즐기는 곳.

숲을 따라서 새들의 지저귐이 이어지고

다람쥐와 다른 야생 동물들이

우거진 숲의 세계를 누비고 있었다.

곳곳에 나무다리가 수없이 놓여 있고 전망 좋은 곳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도착한 저수지의 맨 끝은 깎아 내린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보는 우리로 하여금 아찔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저수지의 풍경이었다.

어느 누가 이 가파름을 지날 수 있을까?

 

 

사람의 흔적이 없는 저수지 길로

호수 물이 밀려들고 밀려 나가며 햇살에 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치 절벽의 식물과 물들이 끌어당기는 것 같아 잠깐 현기증이 왔다.

말없이 바라보며 영원을 생각했다.

남들이 잘 찾지 않는 이 트레일을 찾아 먼 길을 달려 왔다.

가지고 갈 수 없는 풍경이지만

이것을 마음속에 신비한 모습으로 자리 잡게 해본다.

새로운 길, 먼 길!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얻으려면

자연히 시간과 그 뒤에 따르는 피곤함과

다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이 느껴졌다.